전북 익산에는 이름만큼이나 사랑과 평온함이 가득한 ‘아가페정원’이 있습니다. 이 한적한 정원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책길인 메타세쿼이아길이 숨겨져 있답니다. 잘 다듬어진 오솔길 양옆으로 키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아름답고 한적한 이 산책길과 함께 들러볼 만한 익산 여행지 정보도 알려드립니다.
아가페정원의 소개와 사계절 제각각의 아름다움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처럼 익산 아가페정원도 개인이 조성한 정원입니다. 이 아가페정원에 대략 100~150m 길이의 숲 속 산책로를 만들면서 양옆에 메타세콰이어 1,400그루가 줄지어 있답니다. 곧게 뻗어 자라는 것이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특징이지만 여기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높이가 무려 40m에 이르러 제대로 된 숲의 터널을 만들어 내고 있네요.
아가페정원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외에도 향나무, 소나무, 오엽송, 공작단풍 등 17종 수목이 함께 식재되어 계절마다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이 곳은 영국식 포멀가든 양식을 따라 조성했답니다. 정원 전체가 대칭적이고 기하학적 구조로 조성해 두어 메타세콰이어길이 더욱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봄에는 신록이 터널을 감싸며 생동감 있는 초록빛 풍경 연출하는데 특히 고려영산홍 등 꽃이 함께 피어 산책길에 화사함을 더합니다. 여름에는 짙은 초록 잎이 숲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 햇살을 막아주어 시원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가을에는 메타세쿼이아가 금빛 갈색 단풍으로 물들어 로맨틱하고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겨울에는 나무의 골격이 드러나고 맑은 공기 속 정적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깔끔한 숲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위치, 교통편, 주차, 운영시간, 입장료 정보
익산 아가페정원은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 아가페길 216(구 주소: 여산면 두여리 730-8)에 위치한 사설 정원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익산 아가페정원’ 또는 도로명 주소를 입력하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으며 익산 시내에서는 약 20~30분, 논산천안고속도로 익산IC 또는 여산 IC에서는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익산역이나 익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여산 방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배차 간격이 적고 하차 후 도보 이동이 필요하므로 자가용 방문이 훨씬 수월합니다.
정원 입구 인근에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 시에도 큰 불편이 없으며 평일에는 여유로운 편이나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사실상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개인이 조성한 사유지이지만 입장료가 무료여서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익산 아가페 정원 주변 가볼 만한 곳
전북 익산, 그 이름만 들어도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시간을 내어 익산을 방문한다면 아가페 정원만 둘러보기에는 주변에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답니다.
🏯 익산 미륵사지 석탑 & 국립 익산박물관
익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륵사지 석탑일 겁니다. 초중고 시절 역사시간 백제를 다루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문화유적이기 때문에 뇌리에 너무 익숙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 시기(639년)에 건립된 석탑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9층 규모였으나 현재는 6층만 남아 있으며, 높이는 약 14.2m에 이릅니다. 목조건축 양식을 모방한 초기 석탑으로 평가되며, 내부에 중심기둥을 두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백제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복원 과정에서 금제 사리장엄구를 포함한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정교함도 함께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 중 하나로 국보 제11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입니다.
미륵사지 석탑 옆에는 국립 익산박물관이 함께 자리해 있습니다. 원래 전라북도립 미륵사지 박물관으로 개관했으나 2015년 국립 박물관으로 승격되었습니다. 특히 미륵사지 발굴 유물뿐 아니라 익산 지역에서 출토된 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약 1만 9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장 유물로는 금제 사리장엄, 금동불상,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유물 등이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미륵사지와 국립 익산박물관은 서로 인접해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은 코스로 백제문화와 고대사 이해에 최적의 유적지입니다. 역사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어린 자녀들에게 역사 교육의 생생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분들은 꼭 들러보시면 좋겠네요
🏛️ 왕궁리유적, 나바위성당, 구룡마을 대나무숲, 익산 보석박물관, 왕궁 포레스트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왕궁리유적은 백제 시대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지로 오층석탑(국보 제289호)과 정원이 발굴되어 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백제의 궁궐 건축 구조, 정전(正殿) 건물터, 정교한 배수시설, 담장과 길 등이 확인되어 백제 왕도의 흔적을 잘 보여주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가페정원에서 차로 15분 내외의 거리에 있으며
연중무휴로 입장료도 따로 없습니다.
나바위성당은 익산 망성면에 있는 고풍스러운 성당으로 전통 한옥과 고딕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미를 지닌 천주교 성당입니다. ‘나바위’라는 지명은 ‘나루터 바위’에서 유래한 말로 예로부터 백제와 고구려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금강을 따라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지역명인 것이죠. 전체적으로 한옥의 전통미와 서양식 성당 구조가 결합된 형태로 외관은 한옥 기와지붕을 하고 있으나 내부는 고풍스러운 고딕 양식의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익산 금마면 신용리에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드라마<추노>,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의 촬영지로 알려져 사진 명소로 유명해졌답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대나무 군락지로 면적이 약 50,000㎡에 달하니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활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주요 수종은 왕대이며 일부 구간엔 오죽과 분죽도 섞여 있어 연륜과 수종의 다양성 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하네요. 특히나 이 숲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보통 대나무숲이 마을 외곽에 있는 것과 달리 마을 한가운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점이랍니다.
이 외에도 백제 보석 공예 전시관으로 지역 특산품인 보석을 활용한 공예품과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익산 보석박물관, 자연 친화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산책·체험·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한 왕궁 포레스트 등도 있습니다.
익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가페 정원의 메타세콰이어길과 산책로도 걸어보시고 익산의 대표 유적지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국립익산박물관도 들러 보세요. 왕궁리유적, 나바위성당, 구룡마을 대나무숲, 익산 보석박물관, 왕궁 포레스트와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방문해 본다면 익산의 진면목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